"정신은 남기고 기계는 버려. 좋은 버전을 지금 사실에 맞춰 한 번에 만들어."
대장간엔 뭐가 있었나
Flint 전엔 TextForge 가 있었어. 로컬에서 모델을 돌리고, 브라우저 관리 화면을 한 포트에, API 허브를 다른 포트에 띄우고, 단축키는 바깥 자동화 앱으로 엮어 쓰던 명령줄 도구였지. 제 일은 했어. 그런데 시간이 가면서 기계가 계속 붙었어. 모델 캐싱, 신선도 검사, 웹 화면 하나, 계속 떠 있는 서버 둘. 그중 뭐 하나도 원래 목적이 아니었어. 목적은 처음부터 끝까지 '글 긁어서 바꾼다' 였고. 나머지는 어느새 건물이 되어버린 비계였지.
접는다는 것
다시 만들면서 그 기계를 옮겨오지 않았어. 접었지. 서버도, 뒤에서 돌던 작업도, 포트도, 래퍼도, 전용 환경도 전부 내리고 그대로 뒀어. 그리고 중요한 건, 서버 쪽에 뭘 대신 세우지도 않았다는 거야. 옛 소스는 읽기 전용 창고로 보냈어. 증거로는 남기되 심링크를 걷어내서 실행도, 서비스로 되살리는 것도, 뭔가 고장 났을 때 몰래 갖다 쓰는 것도 안 되게. 접는다는 건 옛것이 돌아가는 물건으로서 사라졌다는 뜻이지, 주석에 'deprecated' 한 줄 다는 게 아니야.
남긴 것 (정신) 접은 것 (기계)
--------------------- -----------------------
고쳐 쓸 수 있는 동작들 모델 캐싱
순서, 켜고 끄기 신선도 / 카나리 점수
동작마다 실행 설정 관리 웹 화면
키보드 단축키 API 허브 서버
클립보드 호환 서버 포트 둘
자동화 앱 단축키
왜 접었냐면, cwkPippa 가 이미 모델 쪽을 다 맡고 있어서
Flint 한테는 자기 모델 런타임이 아예 필요 없거든.
리마스터가 아니라 리메이크
이 구분은 꽤 정확해. 리마스터 는 겉을 손봐. 텍스처가 좋아지고 해상도가 올라가고, 속 내용은 그대로 있지. 리메이크 는 원작의 정신만 갖고 지금 사실에 맞춰 다시 지어. 더 나은 구조, 더 깨끗한 경계, 정직한 이름을 한 번에. TextForge 에서 Flint 로 온 건 리메이크야. 이만큼 덜어낼 수 있었던 건 둘러싼 세상이 바뀌었기 때문이고. 이제 cwkPippa 가 브레인, 소울, 모델 라우팅, 추론을 다 갖고 있거든. 옛 도구가 모델 런타임을 이고 있던 건 그럴 수밖에 없어서였지. 새 도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안 이고 있는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