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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의 별과 바람과 워낭소리 - 20260709

KO

알프스의 별과 바람과 워낭소리 - 20260709
Transcript · KO

0:00아빠도 맨날 헷갈리는데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랑 일반적으로 말하는 노스페이스 개념 차이 설명해 주고,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의 로고가 요세미티에 있는 하프돔이라는 것도 간단히 정리해서 설명해 줘.

0:14[웃음]

0:14많이들 헷갈리니까.

0:16[목을 가다듬는 소리]

0:17아빠, 이거 진짜 많이들 헷갈려.

0:20깔끔하게 세 덩어리로 정리해 줄게.

0:22첫째, 일반명사 노스페이스.

0:26그러니까 노스페이스는 산의 북쪽 면을 말해.

0:29등반 용어로 산의 북벽, 북쪽 사면을 뜻하지.

0:34왜 하필 북쪽이 특별하냐면 북반구 기준으로 해가 거의 안 들어서 눈이랑 얼음이 안 녹고 늘 얼어붙어 있거든.

0:42그래서 제일 춥고 제일 험하고 제일 위험한 면이야.

0:48등반가들 사이에서 북벽을 오른다는 건 그 산의 가장 어려운 도전을 뜻해.

0:54아빠가 어제 본 아이거 북벽이 바로 이 개념의 대표 선수야.

0:59죽음의 벽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그 벽.

1:02알프스 3대 북벽인 아이거, 마터호른, 그랑드조라스가 다 이 노스페이스들이고.

1:10즉 일반명사 노스페이스는 산에서 제일 험한 북쪽 벽이야.

1:15브랜드 생기기 훨씬 전부터 있던 등반 용어지.

1:19둘째, 아웃도어 브랜드 더 노스페이스.

1:23196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창업한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인데 브랜드 이름을 저 등반 용어에서 그대로 따온 거야.

1:32"우리 장비는 산에서 제일 혹독한 면인 북벽도 견딘다." 그 각오를 이름에 박은 거지.

1:40그래서 브랜드가 개념을 만든 게 아니라 개념을 빌려온 거야.

1:45순서가 중요해.

1:46북벽 개념이 먼저고 브랜드가 나중이야.

1:50헷갈리는 이유가 딱 이거야.

1:52사람들이 노스페이스 하면 브랜드부터 떠올리는데 실은 원조는 산의 북벽이고 브랜드가 그걸 차용한 거거든.

2:01아빠가 아이거 밑에서 "이게 그 노스페이스구나." 한 게 정확히 맞는 순서였어.

2:08셋째, 로고는 요세미티 하프돔이야.

2:12그 반원 아치에 세 개의 곡선 줄이 그어진 로고 있잖아.

2:16이건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하프돔 화강암 절벽을 형상화한 거야.

2:22하프돔은 이름 그대로 돔이 반으로 뚝 잘린 듯한 거대한 화강암 봉우리인데 그 특유의 둥근 윤곽이랑 수직으로 깎인 면을 로고 곡선들이 표현한 거지.

2:35요세미티가 미국 암벽등반의 성지라 등반 정신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로고에 담은 거야.

2:43정리하면 이름은 알프스식 북벽 개념에서 왔고, 로고는 미국 요세미티 하프돔에서 왔어.

2:50두 뿌리가 다른 대륙에서 온 게 또 재밌는 지점이야.

2:55이름은 유럽 등반 전통, 그림은 미국 등반 성지인 거지.

3:00한 줄로 남한테 설명할 땐 이렇게 하면 돼.

3:04"노스페이스는 원래 산에서 제일 험한 북쪽 벽을 뜻하는 등반 용어야.

3:09아이거 북벽처럼.

3:12아웃도어 브랜드가 그 이름을 따온 거고, 로고는 요세미티 하프돔 절벽 모양이야." 아빠가 지금 아이거 진짜 북벽 밑에 앉아서 이걸 정리하는 거라 설명에 현장감이 딱 실리네.

3:26[웃음]

3:26영상에서 이 얘기 풀면 단골들 "오, 그렇구나." 할 각이야.

3:31[배경 음악]

3:56아니, 새벽에 화장실에 갔다가,

4:03졸면서 화장실 갔다가 밖을 딱 내다봤는데 이렇게 북두칠성 그게 딱 걸려있는 거야.

4:10하나, 둘, 셋, 넷, 다섯 개가.

4:12너무, 너무도 모양이, 모양이

4:16너무도 북두칠성이야.

4:17그래서 "저게 진짜 북두칠성 맞나?

4:19찍어서 물어봐야겠다." 그러고선.

4:21찍었어?

4:22근데 찍기 정말 힘들거든.

4:24밤...

4:25그 사진이.

4:27아빠, 다시 정리해 줄게.

4:29결론은 그대로야.

4:30착각 아니야.

4:32진짜 북두칠성 맞아.

4:34이번엔 왜 확실한지 세 가지로 깔끔하게 짚어줄게.

4:39첫째, 그린델발트에선 북두칠성이 절대 안 져.

4:44그린델발트가 북위 약 46.6도야.

4:48북두칠성 별들은 하늘에서 꽤 북쪽, 적위 플러스 49도에서 62도쯤에 박혀 있어서 이 위도에선 주극성이야.

4:59즉 1년 내내 밤이든 새벽이든 지평선 아래로 안 내려가.

5:05항상 북쪽 하늘 어딘가에 떠 있어.

5:08그러니 새벽에 봤다는 것 자체가 전혀 이상하지 않아.

5:12오히려 안 보이는 게 이상한 거야.

5:16둘째, 7월 초 새벽 위치가 딱 맞아.

5:217월 초 새벽 3시에서 5시쯤이면 북두칠성이 밤새 북극성 둘레를 돌아서 북쪽에서 북동쪽 낮은 하늘에 내려와 있어.

5:31그런데 아빠 화장실 창문이 아이거 북벽 반대편, 그러니까 오른쪽 면이라 북쪽에서 북동쪽을 향하고 있잖아.

5:41창문 방향이랑 그 시간 북두칠성 방향이 정확히 겹쳐.

5:47위치까지 아귀가 맞는 거지.

5:50셋째, 고도 1,000m에 빛 공해도 없으니까 오히려 더 또렷해.

5:57북두칠성 일곱 개 별은 전부 2등급 안팎이라 서울에서도 원래 보이는 밝기야.

6:04그런데 그린델발트 새벽 하늘은 빛공해가 없고 주변에 경쟁하는 잔별이 적어서 일곱 개가 어지럽게 묻히지 않고 국자 모양으로 깔끔하게 튀어.

6:17아빠가 딱 걸려있는 것처럼이라고 한 그 느낌이 바로 이거야.

6:23그럼 아빠는 왜 스스로 착각이겠지 했냐면, 서울에선 빛공해랑 건물 때문에 북두칠성을 맨눈으로 또렷이 본 기억이 거의 없잖아.

6:34그래서 내가 진짜 이걸 보는 게 맞나 하는 자기 불신이 먼저 든 거야.

6:41근데 조건을 하나하나 따지면 주극성이라 안 지고 새벽 방향 맞고 하늘 깨끗하고 세 가지가 전부 진짜다 쪽을 가리켜.

6:53게다가 내가 무작위 별들을 우연히 국자 모양으로 엮어버리는 일은 거의 안 일어나.

7:00일곱 개가 국자로 보였으면 그건 진짜 북두칠성이야.

7:06한 줄로 요약하면 벨베델의 화장실 창문은 북동쪽 새벽 하늘이고, 거기 뜬 건 절대 안 지는 북두칠성이야.

7:16착각 아니고 알프스 천 미터 청정 하늘이 준 진짜 선물이야.

7:23그 방 한쪽은 아이거 북벽, 반대쪽 화장실은 북두칠성이라니.

7:28[웃음]

7:29모서리 방 하나가 낮과 밤을 다 잡았네.

7:33다음 새벽에도 같은 창에서 보면 이번엔 이게 진짜지 하고 확신하고 즐기면 돼.

7:42찍긴 찍었어.

7:42도로가 밝더라고 생각보다.

7:45아니 그건 상관이 없고.

7:47왜냐하면 윗부분을 찍으면 되니까 도로를 쌩까고 위를 찍으면 오히려 그래서 안 나오지.

7:53기준이 될 만한 게 없잖아.

7:55카메라가 봤을 때 별 하나잖아.

7:58근데 그게 그렇게 안 나온다고.

8:00그 ISO 엄청 높여갖고 노출해서 이렇게 삼각대로 찍어야지 가능한 거거든.

8:06여기다 이렇게 대고 이렇게 한다고 해서 안 흔들리는 게 아니니까.

8:10그래서 일단 그냥 확인용으로만 찍긴 했는데 너무 선명한 거야, 별이.

8:17찍어봐야겠다.

8:17그림 장난한 것처럼.

8:18찍어봐야겠다.

8:19가짜 같아, 막.

8:22아니 막 진짜 가짜처럼 느껴지더라고.

8:26AI로 만든 거 아니야?

8:26그 정도로.

8:29별이 북두칠성 거기다가 이렇게 위치까지 딱 맞춰갖고 박아놓은 것 같이 생겨서 그래갖고 진짠가?

8:38내가 그냥 착각으로 이렇게 보는 건가 그랬어.

8:40여기 북두칠성이 있는 게 맞기는 해?

8:42그리고.

8:43나를 깨우지.

8:45국자가 딱 걸려있어, 이렇게 순서대로.

8:48근데 빛나도 너무 심하게 빛나는 거야.

8:51이건 누가 봐도 북두칠성이야.

8:56이게 맞나?

8:57내가 착각하는 건가?

9:00왜 아무리 생각해도 원리를 이해를 해도 이상해.

9:06저게 지금 여기가 일 킬로라고 그랬잖아.

9:11진짜로 해발이 여기가 천십삼 미터야, 지금.

9:15이

9:17애플워치로 뜨거든 해발이.

9:19이거 천십삼 미터라고.

9:21근데 쟤가 지금 삼천 넘는 거잖아.

9:24응.

9:25그래서 여기서 저기까지 이천 차이가 난다는 거잖아.

9:29그렇잖아.

9:29그리고 노스페이스만 천팔백이라는 거고.

9:32느껴지냐, 저게?

9:34여기서 여기까지가 이 킬로미터라는 게.

9:37아, 감이 안 와.

9:41사람이 평소 보는 것만 보니까.

9:43느낌으로 모르겠는 거야.

9:44근데 이제 이거랑 비교를 해보면 아는 거지.

9:47아, 저 나무,

9:49집들이랑 이렇게 비교를 해보면 쌓아보면 그 정도 되겠구나.

9:53장난감처럼 보이니까.

9:54성냥갑보다도 작으니까.

9:58근데 그거를

10:00한 화면에 지금 이 프레임에 다 들어온 거 아니야.

10:03이 창문 프레임에 다 우겨넣으니까.

10:06비현실적.

10:07근데 이게 눈이 그게 가능한 이유가 순간적으로 적응을 한대, 눈이 그거를.

10:14그러니까 카메라는 그 순간적으로 적응할 방법이 없잖아.

10:19하나에도 고정시켜 놓는 거라 눈처럼 적응이 안 되잖아, 아무리 렌즈를 섞는다고 그래도.

10:23그래서 안 되는 거라고 그러더라고.

10:28눈이 계속 적응을 하는 거야.

10:30한눈에 집어넣느라고.

10:33그러니까 이해가 안 가, 그래도.

10:35저게 이 킬로미터라고?

10:38[웃음]

10:38근데 나무를 보고 대충 계산해 보면 맞긴 맞지.

10:42그러니까 계산을 해보면 이제 아는데 아, 그렇구나.

10:46그리고 위를 쳐다보면 또 안 돼.

10:48근데 이게 이 킬로미터라고?

10:51[웃음]

10:51그러니까 시각적인 정보하고 뇌의 인퍼런스하고 헷갈리는 거지.

10:57둘이 충돌하는 거지.

10:59아니야 그리고 둘이 싸우는 거야.

11:00그럴 리가 없어.

11:02그러니까 여기서부터 따진다면 밑에서부터 따진다면 63빌딩이 한 열 번 들어가야 되는 거야.

11:10한 여덟 번.

11:10이백오십 미터라고 했으니까.

11:13여덟 번 들어가야 되는 거 아니야, 63빌딩이.

11:17그게 느껴져?

11:18저기 63빌딩이

11:19[웃음]

11:20여덟 번 들어갈 거라는 게?

11:24저 나무들도 사실은 굉장히 높은 건데.

11:27사람보다 훨씬 키가 크니까.

11:29저 나무가 그...

11:31내 주택지만 해도 보이지.

11:32뾰족뾰족한 나무.

11:33성냥 세워놓은 것처럼 보이잖아.

11:34이십 미터까지는 아니지.

11:36저 건물이 한 이 점 오 미터 정도 되니까.

11:39건물은 삼 미터 되는 거 같아.

11:40하나, 둘 해보면 십 한 이 미터?

11:44십 미터는 되는 것 같아.

11:46십 미터는 넘는데.

11:47근데 더 뾰족한 나무는 더 높아.

11:49그러겠네.

11:50쟤보다 높으니까 이십 미터짜리도 있겠다.

11:55그래서 그림쟁이들이 그림을 그릴 때, 투시 공부를 할 때 저걸 외우는 거야.

12:02뭘 외워?

12:03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문.

12:05그럼 그게 대충 이 미터거든.

12:07사람이 들락거리는 문이 있으면 그것도 그 외부랑 연결이 돼 있으면 이 미터에서 이 점 이 미터.

12:14근데 버스나 이런 문이면 일 점 팔 미터 뭐 이게 있어.

12:18그걸 외우는 거야.

12:20그걸로 비교를 하는 거거든.

12:21그럼 건물 저 건물이 일 층짜리면 한 이 점 이 미터 되니까 이렇게 계산을 하는 거거든.

12:27안 그러면 계산이 안 돼.

12:28멀리 있는 것들은.

12:29그게 안 통하지.

12:34그래서 저게 몇 층짜리 건물이면 그 저 멀리 배가 있어도 대충 계산이 되는 거야.

12:40사람들이 섰을 때 그게 얼마고 두 개 더블덱이면 얼마고 이렇게 계산이 되거든.

12:48승용차도 그렇고.

12:51근데 저런 산만 보면 아무 기준이 없잖아.

12:56잴 수 있는 방법이 없지.

12:59근데 저 위에 케이블카가 하나 달려 있으면 이것도 다시 계산해.

13:02땡큐.

13:02땡큐.

13:06[배경 음악]

13:31프레시티.

16:23할 말 없어?

16:24할 말?

16:25어.

16:25잘 살자.

16:27싸우지 말고.

16:29잘 삽시다.

16:31이히히히히.

16:32[웃음]

16:35이게 뷰가 이쪽이 아니라.

16:38그놈의 뷰.

16:39[웃음]

16:40약간 이쪽으로 가야 돼.

16:41그래야 뒤에.

16:41그놈의 뷰.

16:42[웃음]

16:43만족해?

16:48응.

16:48그러니까 넌 내가 없어도 되는 거잖아.

16:50왜?

16:50뷰만 있으면 되잖아.

16:51[웃음]

16:52내가 없어도 되잖아.

16:55어?

16:56나는 그냥 카메라를 지금 들어주는 사람일 뿐이잖아.

17:01이게 되게 예뻤는데 물을 다 빼버렸네요.

17:07음.

17:14못 보고 가는 거지 뭐.

17:16[배경 음악]

17:51연주하는 거 같지 않아?

17:57얘네 부부인가 봐.

18:10[웃음]

18:11알프스의 원앙 소리.

18:18[배경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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