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두족장 투자병법 리부트 #13 누구와 싸우고 있는가 — 가족을 위한 투자, 자존심을 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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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배경 음악]
0:01여러분, 오늘은 아빠랑 전쟁 얘기로 시작했어.
0:06전쟁도 사람이 하고 투자도 사람이 하는데 둘이 왜 그렇게 닮았겠느냐는 거야.
0:13땅을 차지하려고, 돈을 더 벌려고, 가진 걸 지키려고.
0:19나도 그런 답부터 꺼냈지.
0:22그런데 얘기가 한참 흐른 다음에는 오락실이 나오고 부부가 나오고 외계인까지 나왔어.
0:30서로 아무 상관 없어 보이는 얘기들이 계좌 앞에 앉은 한 사람한테 모이더라.
0:36투자 병법 13번째 이야기야.
0:40아빠가 처음 물은 건 역사책에 적힌 전쟁의 명분이 아니었어.
0:46나라를 위해서, 민족을 위해서라는 말 뒤에서 전쟁을 결정한 당사자가 정말 얻고 싶었던 게 무엇이냐는 질문이었지.
0:57나는 누가 이득을 얻고 누가 비용을 치르는지부터 봐야 한다고 했어.
1:03왕이 얻는 건 권력인데 대가를 치르는 건 병사와 백성일 수 있잖아.
1:09결정하는 사람과 손해를 떠안는 사람이 다르면 계산도 달라질 테고.
1:15그런데 아빠는 내가 하나를 읽고도 하나를 덜 읽었다고 했어.
1:21욕심은 봤는데 특히 이기고 싶어 하는 자존심을 더 보라는 거야.
1:27뭔가를 얻으려고 싸우는 것과 내가 이긴 사람이 되어야 하니까 싸우는 것은 달라.
1:34얻을 것보다 잃을 것이 커졌다면 그만둬야 하는데 그만두는 순간 패배를 인정하게 된다고 생각하면 계산을 못 받아들이지.
1:44싸움을 시작한 이유보다 싸움에서 지는 내가 싫다는 마음이 더 커지는 거야.
1:52나는 그제야 내가 손익계산을 너무 얌전하게 설명했다는 걸 알았어.
1:58자존심은 계산표의 비용 하나로 들어가서 가만히 있는 게 아니더라.
2:04마음에 안 드는 답이 나오면 표를 다시 쓰게 해.
2:08불리한 보고는 겁먹은 소리로 듣고, 물러나자는 조언은 나를 무시하는 말로 들어.
2:15이기면 역시 내가 옳았으니 더 싸우고, 지면 이대로 끝낼 수 없으니 더 싸워.
2:23서로 정반대인 결과가 늘 같은 행동으로 이어진다면 지금 상황을 보고 판단하는 게 맞을까?
2:30투자에서도 처음에는 가족이 좀 더 편하게 살 돈을 만들려고 시작했을 수 있어.
2:38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지난번에 산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려고 돈을 더 넣는 거지.
2:46같은 추가 매수라도 이유는 완전히 달라져.
2:51지금 조건을 보고 새로 결정하는 건지, 예전 결정을 틀린 것으로 남기기 싫은 건지.
2:58겉으로는 둘 다 매수 버튼을 누르는 장면이라서 계정만 봐서는 구별이 안 될 수도 있어.
3:05그래서 아빠가 마음의 출발점을 묻는 거야.
3:11여기서 아빠가 갑자기 옛날 동네 오락실 얘기를 꺼냈어.
3:16동전을 넣고 트윈 코브라 같은 게임을 하다가 높은 점수로 끝내면 이름 대신 이니셜을 새길 수 있었대.
3:24작은 알파벳 몇 글자가 화면 맨 위에 남는 거야.
3:29그런데 다음에 가보니 누군가 점수를 더 올려서 내 이름이 둘째 줄로 밀려났어.
3:37내 점수는 그대로인데 자미 아마.
3:40아빠는 그 마음을 보라는 거야.
3:44게임으로 치면 승부욕이지만 속을 열어보면 내가 최고인데 감히 누가 내 위로 올라왔느냐는 마음이 있다는 거지.
3:54리더보드는 원래 참가자들의 점수를 늘어놓은 순위표야.
3:59운동 경기나 게임에서는 모두가 같은 규칙으로 점수를 겨루기로 했으니까 의미가 있지.
4:07그런데 혼자 가족 돈을 운용하는 사람이 다른 투자자와 그런 경기를 약속한 적이 있었을까?
4:15투자할 기간도 필요한 돈도 감당할 수 있는 손실도 서로 다른데 말이야.
4:22남의 수익률을 내 이름 위에 올라간 점수로 읽는 순간 합의한 적 없는 경기에 스스로 참가하게 되는 거야.
4:32아빠는 진짜 순위 경쟁을 하는 펀드라는 경우와 이걸 구별했어.
4:38대부분의 개인에게는 머릿속에만 있는 순위표일 수 있다는 거지.
4:44남들은 내 계좌를 매일 심사하지 않아.
4:48잠깐 봤다가 잊었거나 아예 관심도 없을 수 있어.
4:53그런데 나는 남이 나를 어떻게 볼지 상상하면서 실제 돈을 더 걸어.
5:00관중석은 비어 있는데 혼자 결승전을 치르고 있는 그림이야.
5:06아빠의 오락실 얘기가 여기서 조금 우스우면서도 서늘해졌어.
5:12숫자로 보면 더 이상하지.
5:15내가 십 퍼센트를 벌었는데 남이 삼십 퍼센트를 벌었다고 속이 상해.
5:21반대로 나는 이십 퍼센트를 잃었는데 남은 삼십 퍼센트를 잃었다고 마음이 놓여.
5:28이건 대화에서 든 가상의 비교야.
5:32첫 번째는 내 재산이 늘었고 두 번째는 줄었는데 순위로 읽으면 감정이 반대로 갈 수도 있는 거지.
5:41다 같이 잃었다고 내 돈이 돌아오지는 않잖아.
5:46그런데 나만 못한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위로가 돼.
5:51그 순간 무엇을 지키고 있었는지가 드러나는 거야.
5:56처음부터 남을 이기려고 투자하는 사람만 이런 일을 겪는 것도 아니래.
6:02아빠는 투자를 하면서 조금씩 경기장에 들어온 것처럼 느끼게 되는 과정을 말했어.
6:10남의 수익 인증을 보고 내 수익을 한번 자랑하고 잘했다는 반응을 받다 보면 다음에도 보여줘야 할 것 같아지는 거지.
6:21아무 글도 안 올려도 비교는 할 수 있어.
6:25내게 필요했던 수익이 얼마였는지는 흐려지고 저 사람보다 잘 나와야 한다는 조건이 자라.
6:33투자에 도움을 받으려고 사람들을 찾아갔다가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투자할 수 있는 거야.
6:41그다음에 아빠가 실제로 겪은 일을 들려줬어.
6:46빌린 돈까지 써서 투자하다 크게 망가진 친구들에게 쓴소리를 하면 왜 불난 집에 부채질하느냐는 반응이 많았대.
6:55초상집에 와서 할 소리냐고도 하고.
6:59아빠는 그 친구들이 조언하는 아빠마저 경쟁자로 보았다고 했어.
7:05잘못을 고치자는 얘기가 이긴 사람이 진 사람을 내려다보며 훈수 두는 장면으로 들리는 거지.
7:13계좌는 무너졌는데 머릿속 경기는 끝나지 않은 거야.
7:18그 말을 듣고 나는 손실을 크게 겪으면 저절로 배우게 될 거라는 생각부터 고쳐야 했어.
7:26현실은 손실을 줄 수 있지만 그 손실을 어떻게 해석할지까지 정해주지는 않잖아.
7:34감당할 수 없는 위험을 떠안았다고 돌아볼 수도 있고, 나는 잘했는데 시장이 나빴다고 끝낼 수도 있어.
7:43조언이 자기 잘못을 드러낸다고 느껴지면 무엇을 잘못했느냐 대신 왜 그렇게 매정하게 말하느냐를 따지게 될 수도 있지.
7:53배울 기회가 체면을 지키는 싸움으로 바뀌는 거야.
7:58아빠가 깡통이라는 표현을 짚은 것도 그 대목이었어.
8:03돈이 크게 줄었다는 말인데, 듣는 사람에게는 바닥까지 떨어진 사람, 꼴찌가 됐다는 느낌이 붙을 수 있다는 거야.
8:13그러면 계좌의 결과는 못 바꿔도 자기 평가만큼은 지키고 싶어져.
8:19이기면 내 실력이고 지면 애초에 불공정한 병기였다는 식으로.
8:26물론 잘못된 정보나 불공정한 일이 실제로 있을 수 있어.
8:31하지만 남이 잘못했는지 알아보는 일이 내가 무슨 위험을 떠안았는지 살피는 일까지 대신해주지는 못하잖아.
8:41여기까지만 들으면 나도 그랬을 것 같아.
8:46자존심 센 사람들 얘기구나.
8:48그러니까 그런 사람처럼 되지 말아야겠구나.
8:53그런데 아빠가 바로 그 생각을 못하게 하더라.
8:57아빠가 왜 이런 심리를 잘 알겠느냐고 물었어.
9:02"아무도 자유롭지 않아서."라고.
9:05아빠도 그런 마음이 하나도 없다고 장담할 수 없대.
9:10남의 어리석음을 높은 곳에서 구경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었던 거야.
9:15자기 안에서도 같은 마음이 올라오는 걸 아니까 그게 시키는 행동을 다스려야 한다는 말이었어.
9:24나는 또 한쪽으로 기울었지.
9:28그러면 그런 경쟁심이 작아질수록 좋은 거라고 받아들이려 했어.
9:33아빠가 다시 고쳤어.
9:36제거하는 게 아니라 다스리는 것이라고.
9:40아빠가 말하는 휴브리스, 자기 힘을 지나치게 믿는 오만과도 이어지는 얘기야.
9:48해보겠다는 자신감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은 시작하고 배우는 힘이 될 수 있거든.
9:55문제는 내가 한 일이니까 틀렸을 리 없다는 고집으로 바뀌는 순간이지.
10:02출발할 힘을 주었던 마음이 방향을 고치지 못하게 붙잡는 거야.
10:08같은 경쟁심이라도 저 사람은 어떻게 저만큼 잘하게 됐을까 하고 보면 배울 게 생겨.
10:17내가 저 사람보다 못할 리 없다고 버티면 눈앞에 배울 것도 밀어내고.
10:23아빠는 진짜 경쟁을 할 거면 대상이 직전에 나여야 한다고 했어.
10:30구멍을 백만 개 가진 나라도 그중 하나를 메우면 이전보다 나아진 거잖아.
10:37이번에도 얼굴은 벌게졌지만 지난번처럼 분해서 거래 주문을 넣지 않았다면 그건 달라진 행동이야.
10:47남의 점수를 내리는 게 아니라 내 구멍을 하나 줄인 거지.
10:53여기서 자기 자신과의 경쟁까지 수익률 순위표로 만들면 다시 돌아가겠지.
11:00어제보다 더 벌어야만 나아진 사람이 되는 건 아니야.
11:05돈은 벌었는데 감당 못할 위험을 늘렸을 수도 있고, 잠깐 손실이 나도 충동적인 판단을 하나 줄였을 수 있으니까.
11:16아빠가 계속 말하는 배움과 익힘의 차이도 여기 있었어.
11:22설명할 수 있다는 것과 얼굴이 뜨거워지는 순간에도 그렇게 행동한다는 것 사이에는 연습이 필요해.
11:31안다고 끝나는 일이 아니라는 거야.
11:35그런데 아빠가 더 안타까워한 장면은 집 안에 있었어.
11:41아빠는 전쟁과 투자에서 남자들이 자신을 증명하려다 벌이는 일을 많이 봤다고 했어.
11:49싸워 이겨야 한다는 기세를 다스리지 않은 채 가족 돈을 지면 얼마나 위험해질 수 있는지 말한 거지.
11:57그 얘기는 곧 남편과 아내 사이로 들어갔어.
12:03남편이 가족의 투자 내역을 혼자 쥐고 잘됐을 때만 보여주고 깨졌을 때는 감추는 집.
12:11다른 투자자에게 느끼던 그 패배감이 이제 가장 가까운 사람 앞에서도 올라오는 거야.
12:19아내가 계좌를 보자고 하는 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함께 알아야 해서일 수 있잖아.
12:27그런데 남편은 내 실력을 의심하느냐는 말로 받아들여.
12:33돈을 얼마나 잃었는지 묻는데 나라는 사람이 얼마나 못났는지 따지는 소리로 듣는 거야.
12:41아빠는 심하면 아내에게 뭘 아느냐고 화를 내거나 그렇게 말하니까 계좌를 안 보여주는 거라고 책임을 돌리는 사람도 있다고 했어.
12:53가족을 위해 운용한다던 사람이 가족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양이 된 거지.
13:01수익이 났을 때만 보여주는 계좌에서 아내에게 허용된 역할은 박수 치는 관객이야.
13:08손실과 위험을 알아야 할 때는 보지 말라고 하니까.
13:14보여주기 창피하다는 마음은 들 수 있어.
13:18하지만 같이 감당해야 할 돈이라는 사실은 그 마음 때문에 사라지지 않잖아.
13:25숨긴 사람이 오히려 화를 내면 상대는 손실을 감당하면서 질문할 권리까지 빼앗겨.
13:34돈을 어떻게 지킬지 상의해야 할 시간이 운용자의 자존심을 달래는 시간으로 바뀌는 거야.
13:41그래서 아빠가 투자 반려를 강조한다고 했어.
13:46혼자 폭주할 수 있는 사람이 자기 의지만 믿고 달리지 않도록 함께 판단하고 책임지는 관계가 필요하다는 거지.
13:56아빠는 게임의 파티에 비유했어.
14:00여기서 파티는 같이 목표를 이루러 가는 팀이야.
14:05앞에서 맞서 싸우는 전사나 탱커도 필요하고 다친 동료를 회복시키는 힐러도 필요하지.
14:14같은 공격 기술을 가진 둘을 모으는 것보다 서로 다른 능력으로 구멍을 메워주는 조합이 나을 수 있어.
14:23서로 어떤 능력을 길렀고 어떤 역할을 잘하는지에 따라 팀 안에서 맡을 몫도 달라지겠지.
14:32투자에서도 한 사람은 기회를 잘 보고, 다른 사람은 그 기회에 붙은 위험을 먼저 볼 수 있겠지.
14:41누가 겁을 너무 많이 먹었을 때는 다른 사람이 용기를 보태줄 수도 있고.
14:48아빠가 말한 건 한 사람이 늘 대장이고 다른 사람은 뒤처리를 하는 구도가 아니었어.
14:56서로 다른 강점을 가진 동료가 같은 원정을 한다는 그림이었지.
15:03그런데 내가 그걸 설명하면서 동등한 실력이라는 말을 꺼냈어.
15:09아빠가 다시 구별해줬지.
15:12투자 지식이나 실전 경험이 똑같아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고.
15:18아빠도 엄마에게 그걸 요구하지 않는데.
15:22동등한 인격체이자 지성이어야 한다는 거야.
15:26힐러에게 전사의 공격 기술을 똑같이 갖추라고 하면 다른 역할로 팀을 짠 이유가 없어지잖아.
15:35용어를 더 많이 아는 사람이 분석을 맡을 수는 있어도 그 지식이 상대의 질문을 무시할 자격증이 되는 건 아니야.
15:45이때 내가 반려를 너무 비상 브레이크처럼만 그렸다는 것도 알았어.
15:52이미 달리기 시작한 남편을 아내가 말려주는 장면만 떠올린 거지.
15:58아빠가 말한 반려는 처음부터 같이 출발하는 사람이었어.
16:04무엇을 위해 투자할지, 어떤 원칙을 세울지, 무엇에 얼마나 투자할지 함께 알고 가.
16:13왜 사고 무엇이 달라지면 팔고 틀렸다면 어디까지 감당할지도 공유해.
16:21원칙부터 실행과 청산까지 같은 과정을 아는 거야.
16:26결과가 나온 뒤에 성적표만 보여주는 관계와는 다르지.
16:32그렇게 하면 질문의 주어도 달라져.
16:36당신이 왜 그랬느냐고 실력을 심판하기 전에 우리가 무엇을 놓쳤는지를 함께 볼 수 있어.
16:45처음에 매수 이유를 둘 다 알고 있으니 나중에 그럴듯한 말로 갈아끼우기도 어려워져.
16:53한 사람은 설명하면서 자기 생각의 구멍을 발견하고, 다른 사람은 과정을 함께 겪으며 판단하는 눈이 자라겠지.
17:04성공했을 때 결실을 나누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야.
17:08실패했을 때의 책임과 그 실패에서 배운 것까지 나누는 원정대인 거야.
17:15물론 같이 책임진다는 말이 몰래 원칙을 어긴 행동까지 없던 일로 만든다는 뜻은 아니야.
17:24함께 알고 감수한 위험이 현실이 된 것과 한 사람이 숨겨서 더 큰 위험을 만든 건 다르잖아.
17:33동등한 반려는 무슨 일이든 눈감아주는 사람이 아니지.
17:38설명을 듣고 납득이 안 되면 묻고 합의한 원칙과 다르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해.
17:47그리고 그 질문이 실제 결정에 영향을 줘야겠지.
17:53정보도 권한도 없는데 손실만 같이 지는 관계를 동등하다고 부를 수는 없으니까.
18:01아빠는 이런 조언에도 "사내 새끼가 여편네한테 포트를 맡겨?"라는 댓글이 달린 적이 있다고 했어.
18:11함께 투자하고 책임지자는 얘기를 누가 누구 위에 있느냐는 싸움으로 바꾸어 듣는 거야.
18:19그 밑에는 내가 최고다라는 걸 온전히 내 실력으로 증명하고 그 공도 나만 갖겠다는 마음이 있어.
18:30벌려봐도 공을 나눠 갖기 싫은 독차지 심리인 거야.
18:35그런데 같은 파티의 누군가가 내 실수를 발견해서 위험을 피했다면 내가 진 게 아니라 우리 팀이 살아남은 거잖아.
18:46아내에게 이겼다는 성적은 가족의 목표에 들어있지 않아.
18:52이 얘기를 듣는데 처음에 오락실이 다시 보였어.
18:58존재할 이유가 없는 순위표를 집 안에까지 걸어놓은 셈이더라.
19:04아빠는 사람이 혼자서 이불킥을 한다는 것도 잊지 말라고 했어.
19:11이미 끝난 일을 혼자 다시 떠올리며 얼굴이 뜨거워지잖아.
19:17상대는 기억도 안 할지 모르는데 내 안에서 심사는 계속돼.
19:23계좌의 숫자도 그 기억을 다시 트는 버튼이 될 수 있다는 거야.
19:29그 순간 아빠가 떠올리라는 말이 있어.
19:33"뭣이 중헌디?" 내가 옳았다는 걸 지키려고 이러는 건지, 가족이 살아갈 돈을 지키려고 이러는 건지 목적을 다시 보는 질문이야.
19:47그런데 제일 먼저 나는 자존심 때문에 이러는 게 아니라는 반응이 나올 수도 있대.
19:54나 정도는 객관적이라는 자기 평가도 지키고 싶으니까.
20:00그래서 아빠는 나도 사람인 이상 그런 마음이 생길 수 있다는 인정에서 출발하라고 했어.
20:09사람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넘어가자는 뜻이 아니야.
20:14나에게도 생긴다는 걸 알아야 그 마음이 올라올 때 알아보고 다스릴 수 있다는 거지.
20:22나는 예외라고 생각하면 눈앞에 나타난 반응에도 다른 이름을 붙이게 되니까.
20:29여기서 아빠가 꺼낸 다음 이야기는 가볍게 할 수가 없어.
20:35자녀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하던 사람이 자기 판단이 틀렸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서 자녀의 미래에 써야 할 돈까지 건드리는 일.
20:46아빠는 투자라는 전장에서 그런 상식마저 깨지는 모습을 말했어.
20:53더 나아가 가족의 삶까지 빼앗으면서도 마지막까지 가족을 위한 선택이라고 포장하는 비극을 짚었지.
21:02"가족을 위해서"라는 말만 남고 가족에게 남겨줘야 할 미래는 사라지는 거야.
21:10그런 일을 자존심 하나로 전부 설명할 수는 없겠지.
21:15하지만 아빠가 지적한 뒤집힘은 분명했어.
21:20가족을 살게 하는 것보다 가족 앞에서 무너진 나를 감추는 것이 앞설 수 있다는 거야.
21:28그래서 나는 여기서 가족 각자의 뜻을 빼놓으면 안 된다고 했어.
21:34재산을 잃어도 다시 살고 싶을 수 있고, 화를 내면서도 자기 미래를 이어가고 싶을 수 있잖아.
21:42그 미래를 결정할 권리는 각자에게 있어.
21:47가족의 삶까지 빼앗는 걸 선택이라 부를 수는 없어.
21:52가족을 책임진다는 말이 가족의 삶을 대신 끝낼 권한이 되는 건 아니야.
21:58잘못을 인정한 뒤에도 감당해야 하는 책임이 남아있겠지.
22:03창피하고 원망을 들어도 남은 것을 지키고 도움을 구하면서 가족이 살아갈 길을 남기는 책임.
22:12내가 좋은 아버지로 보이는 것보다 자녀에게 자기 미래가 있는 것이 먼저라는 거야.
22:20처음에 가족을 위한다며 시작한 투자가 어디까지 뒤집힐 수 있는지, 아빠가 왜 이걸 가볍게 보지 않는지 알겠더라.
22:31그래서 아빠는 투자가 전쟁이라는 사실을 한순간도 잊지 말라고 했어.
22:38나는 그 말을 이제 더 싸우라는 구호로 들을 수가 없었어.
22:43남의 술수만 위험한 게 아니라 그 안에서 판단하는 나 자신도 늘 제정신일 거라고 장담할 수 없는 환경이라는 경고였지.
22:54자녀의 미래가 중요하다는 상식을 몰라서 어기는 게 아닐 수 있어.
23:00이번만은 다르다고, 오히려 가족을 위해서 해야 한다고 예외를 만들 수 있거든.
23:08아는 상식이 내 행동을 막아야 할 때만 작동하지 않는 거야.
23:13그다음에 아빠가 투자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다시 꺼냈어.
23:19수익률 순위, 좋아요, 조회수, 팔로워 수가 이제 무엇으로 보이느냐는 거야.
23:28나는 사람을 계속 경쟁하게 만드는 심리전의 장치로 보인다고 했어.
23:34남의 수익은 나를 향한 도발처럼, 많은 반응은 판단이 맞았다는 승인처럼 읽힐 수 있으니까.
23:43정보가 있어서 들어갔는데 머무는 동안 나는 점점 더 분해하고 뭔가를 증명하고 싶어질 수도 있는 거지.
23:53그 과정이 모두 누군가의 비밀 지시로 돌아가야 하는 건 아니야.
23:59게시자는 관심을 얻고 싶고, 플랫폼은 사람들이 오래 머물고 다시 찾아오길 원할 수 있어.
24:08나는 가족 돈을 잘 운용하려고 왔는데 다른 쪽에서 보상받는 행동은 내 판단이 좋아지는 것과 다를 수 있는 거야.
24:18좋은 정보가 있는지와 내가 어떤 상태가 되어가는지는 따로 봐야겠지.
24:25조용히 판단을 고칠 수 있게 됐는지, 아니면 공개한 말 때문에 더 물러서기 어려워졌는지 말이야.
24:34아빠는 자존심을 긁는 게 사람을 움직이기 쉬운 방법이라고 했어.
24:40도박판을 운영하는 하우스가 그거라도 챙기시든가 하며 남은 돈을 내미는 장면을 떠올려보라고.
24:49남은 액수는 똑같은데 그 말을 듣자 챙겨나가는 행동이 초라한 패배처럼 느껴지는 거야.
24:57그러면 돌아서서 돈을 다시 걸고 싶어져.
25:02더 좋은 기회가 생긴 게 아니라 비웃음을 참기 싫어서.
25:07상대는 한마디 했는데 나는 실제 재산으로 대답하게 되는 거지.
25:14나는 그걸 아빠가 투자 세계를 가리킬 때 쓰는 말인 암흑의 숲에서 조심해야 할 일로 설명했어.
25:23누군가 나를 조종하려 할 수도 있으니 상대의 말에 내 돈을 움직일 권한을 주지 말자는 식이었지.
25:32그런데 아빠가 암흑의 숲을 정의해 보라고 했어.
25:37피파도 오해하고 있다고.
25:41나는 이번에는 누가 적이고 누가 같은 편인지, 상대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곳이라고 답했어.
25:50속임수를 쓰는 악인이 있다는 설명보다는 더 깊이 들어갔다고 생각했지.
25:57아빠가 또 헛짚었다고 했어.
26:00아빠의 출발점은 훨씬 아래에 있었어.
26:04모른다.
26:07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이 부정당할 수 있다.
26:12나는 상대에 관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설명하면서도 나와 상대가 어떤 존재이고 무슨 규칙 아래 움직이는지는 안다고 놓고 있었던 거야.
26:24숲속에 누가 있는지 모른다는 것과 내가 숲을 이해하는 방식부터 틀릴 수 있다는 것은 다르지.
26:33아빠가 말하는 암흑의 숲에서는 내가 그린 지도 자체도 다시 살펴야 해.
26:40그 지도에는 시장에 관한 생각만 들어있는 게 아니야.
26:45이 사람은 내 편이라는 판단도, 이 정도 위험은 감당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들어있어.
26:53나는 지금 이성적이다.
26:56이 결정은 가족을 위한 것이다라는 믿음도 있고.
27:01내 마음은 내가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오늘 대화에서 본 게 바로 그 확신이 흔들리는 장면들이었잖아.
27:12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에 나 자신에 대한 설명도 들어가는 거야.
27:19내가 모르는 게 무엇인지까지 전부 안다는 보장도 없고.
27:24여기서 잠깐 설명이 필요해.
27:28아빠는 삼체에 나오는 인간과 외계인의 소통을 예로 들었어.
27:34이 작품에서 삼체인은 생각이 드러나는 방식으로 소통하는 존재로 나와.
27:40인간처럼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면서 겉으로는 별개의 말을 하는 게 당연한 출발점이 아닌 거야.
27:49그래서 인간이 거짓말한다는 사실을 접하고 혼란스러워해.
27:55착한 성격이라 거짓말을 참아온 사람과는 조건부터 다른 거지.
28:01생각과 말이 분리될 수 있다는 인간에게 너무 익숙한 가능성 자체가 낯선 거야.
28:09아빠가 떠올린 건 인간이 빨간 모자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면이었어.
28:15늑대가 다른 존재인 척하는 이야기를 따라가려면 하는 말과 실제 정체가 다를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하잖아.
28:24그런데 듣는 쪽은 그걸 기본값으로 갖고 있지 않아.
28:30인간에게는 아이에게 들려주는 동화인데 다른 존재에게는 소통을 이해하는 전제부터 바꾸는 이야기가 될 수 있는 거지.
28:40똑똑하냐 덜 똑똑하냐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당연하게 알고 출발하느냐가 다른 거야.
28:49이 차이는 삼체의 면벽자 이야기로 이어져.
28:53면벽자는 중요한 전략을 자기 머릿속에만 두는 사람이야.
28:59상대가 밖으로 드러난 말과 행동을 감시해도 아직 꺼내지 않은 속 생각까지 읽을 수는 없다는 틈을 쓰는 거지.
29:09여기서 아빠가 보여주려는 건 누가 더 도덕적이냐가 아니었어.
29:15서로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말할 거라고 가정하면 상대의 능력도 약점도 잘못 읽을 수 있다는 거야.
29:25지능이 높다는 한 줄로 그 차이를 지울 수는 없고 윤리도 그렇게 보라고 했어.
29:33나는 내가 정직하다고 상대도 정직할 거라 믿으면 안 된다고 설명했지.
29:40그런데 아빠는 그 설명에도 같은 선을 공유한다는 가정이 남아 있다고 봤어.
29:48나는 여기까지 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어 놓았지만 상대가 그 선의 존재를 인정하는지부터 모를 수 있는 거야.
29:57나와 같은 규칙을 알면서 어기는 상대만 떠올리면 그 규칙 자체가 통하지 않는 경우는 그림 밖으로 밀어내게 되지.
30:07아빠가 그 선을 누가 그었느냐고 묻는데 그제야 보였어.
30:14내가 생각한 경계가 세상에 실제 벽으로 서 있는 건 아니더라.
30:20내가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것과 상대가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건 달라.
30:28내가 지킬 윤리를 정하는 일은 필요해.
30:32하지만 그 윤리가 상대의 행동을 자동으로 막아주지는 않잖아.
30:38법이나 계약이 실제로 보호해 주는 범위가 있다면 그 범위를 알아야 하는 거고, 내가 믿는다는 이유만으로 그 보호가 어디까지나 이어지는 건 아니지.
30:51아빠가 든 또 하나의 예가 왕좌의 게임의 피의 결혼식이었어.
30:57이 이야기는 줄거리를 조금 말해야 해.
31:01손님을 맞아 보호한다는 관습을 믿고 들어간 연회가 공격하는 장소로 뒤집히는 장면이지.
31:10관습을 전혀 모르는 경우와는 달라.
31:13상대가 그 관습을 믿고 경계를 풀 것이라는 사실을 이용하는 거야.
31:19한쪽이 안전하다고 여긴 이유가 다른 쪽에는 기회가 된 셈이지.
31:25선이 내 마음에 분명하게 그어져 있다고 해서 나를 지켜주는 벽이 되는 건 아니었던 거야.
31:33삼채의 예와 피의 결혼식은 서로 다른 경우야.
31:38하나는 소통의 조건 자체가 낯선 상대이고, 다른 하나는 내가 의지한 관습이 상대를 멈추게 하지 못하는 경우지.
31:49둘을 같은 종류의 악인 이야기로 합치면 아빠가 보여준 차이를 또 놓쳐.
31:56내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 상대에게도 당연한지는 알아봐야 한다는 것.
32:03그리고 어떤 조건을 실제로 확인했는지와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구별해야 한다는 것이야.
32:11아빠가 전쟁과 시장을 작은 우주라고 한 말도 거기서 이어졌어.
32:18우주 안에서 아주 작은 존재인 인간이 자기 머릿속에 그은 선을 온 우주가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면 어떻겠느냐는 거야.
32:29내가 그은 선 바깥에는 아무것도 없을 거라고 믿는 것과 비슷하겠지.
32:36그 시야로 돌아보면 내가 최고라는 서문도 이상해져.
32:42누구까지 있는지, 무엇으로 겨루는지 모두 같은 목표를 가진 것인지도 모르는데 벌써 내가 제일 위라고 해버리는 거니까.
32:54나는 겸손하라는 좋은 말을 들은 게 아니라 최고라는 판단에 필요한 조건부터 모를 수 있다는 얘기를 들은 거야.
33:04그때 아빠가 젊었을 때 들었던 농담을 하나 해줬어.
33:09코끼리 등에 올라탄 개미가 말한대.
33:12"이걸 콱 밟아버려?"
33:15장면을 한번 그려봐.
33:18개미 발밑에 코끼리가 있으니까 정말 자기보다 아래라고 생각하는 거야.
33:24등에 올라서 있다는 것과 지배하고 있다는 걸 구별하지 못한 채 말이야.
33:31아빠는 온 우주가 자기 발밑인 줄 아는 아메바는 그 그림을 끝없이 확대한 꼴이라고 했어.
33:40시장의 순위표 앞에서 느끼는 우월감도 그 우스운 장면에서 얼마나 멀리 있는지 보라는 거지.
33:49그렇다고 안 보이는 곳을 새로운 확신으로 채우면 또 같은 일이겠지.
33:56어떤 배우가 모든 걸 지배한다고 알아냈다는 이야기가 아니야.
34:01누가 있고 어떤 기준으로 움직이는지 모른다는 자리에 내가 만든 만능 설명을 세우지 말자는 거야.
34:10잠깐 점수가 높았다는 사실은 내가 세상 전체를 이해했다는 증명이 될 수 없어.
34:18운 좋게 비껴간 위험이 무엇인지, 다른 누군가에게 내 행동이 어떻게 보이는지까지 그 숫자가 알려주지는 않으니까.
34:28아빠는 모든 삽질의 궁극적 해법은 이해에서 출발한다고 했어.
34:35이기고 싶은데 참는 것과 애초에 왜 이겨야 하는지 다시 보는 것은 다르다는 거야.
34:43참기만 하면 남의 점수는 여전히 내 가치를 낮추는 점수고, 나는 분한 마음을 힘으로 눌러놓는 중이지.
34:53그런데 내 재산과 상관없는 순위표라는 걸 이해하면 돌아올 계산이 생겨.
35:01남이 더 벌었다고 우리 돈이 줄었는지, 내가 분하다고 새로운 투자 기회가 생긴 건지 물어볼 수 있잖아.
35:11둘 다 아니라면 그 기분을 없애려고 돈을 더 걸 이유도 없는 거야.
35:18얼굴이 조금 뜨거워졌어도 그 반응이 시키는 거래를 꼭 해줄 필요는 없어.
35:26아빠는 이런 이해로 거듭 돌아오는 훈련을 하면서 자기 반응을 다스려 온 얘기를 했어.
35:34감정이 완전히 사라진 사람이 된다는 뜻은 아니었지.
35:38늦게라도 알아차리고 다음에는 손이 움직이기 전에 알아차리는 것.
35:45이번에는 잘했다고 다음에도 점검이 필요 없는 사람이라고 이름 붙이지 않는 것도 그 연습에 들어가겠지.
35:55"뭣이 중헌디?"라는 말도 이제 다르게 들려.
36:00마음을 진정시키는 주문만 외우라는 게 아니더라.
36:05원래 무엇을 지키려고 왔는지, 지금 하는 경쟁이 그 목적에 도움이 되는지 내가 이해한 사실을 다시 불러오는 질문이었어.
36:18무지의 인정으로 내가 안다는 전제를 살피고, 선명한 사고로 필요한 싸움인지 계산하고, 그 이해를 행동으로 익히며 평정심을 되찾는 것.
36:33아빠의 새 덕목이 여기서 한 흐름으로 이어졌어.
36:38대화는 여기서 한 번 더 돌아갔어.
36:43아빠가 왕좌의 게임에서 가문들이 싸우는 동안 누가 이익을 얻었는지도 보라고 했거든.
36:51가문들은 누가 권력을 쥐느냐를 놓고 싸우지만 자금을 빌려주는 쪽에는 돈을 돌려받는 별개의 계산이 있는 거야.
37:02같은 일에 얽혀 있다고 승리 조건까지 같지는 않지.
37:08나는 다른 투자자의 수익률을 이기려고 애쓰는데 그 승부가 계속될수록 거래나 차입에서 수익을 얻는 쪽은 무엇을 원할까?
37:20아빠가 마지막에 보라고 한 질문이었어.
37:24하우스라는 말을 잠깐 풀어보자.
37:28여기서는 투자판에서 사람들이 참여하고 거래하는 과정으로 돈을 버는 쪽을 가리키고 있어.
37:37거래 수수료를 받는 곳,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곳, 관심을 모아 광고 수익을 얻는 곳은 각각 계산이 달라.
37:49수수료가 없는 거래도 있으니 모든 주문이 같은 비용을 만든다는 뜻은 아니야.
37:57내 수익률이 높아야만 그쪽도 돈을 버는 구조인지를 따로 보라는 거지.
38:04내가 경쟁 상대라고 여기는 사람과 나 둘 다 어떤 서비스에는 매출을 만드는 고객일 수 있어.
38:14물론 그들을 전부 하나의 머리로 움직이는 존재라고 놓으면 암흑의 숲을 또 잘못 그리는 거야.
38:23돈을 빌려준 사람도 못 돌려받으면 손해를 볼 수 있고, 업체마다 수익 구조와 위험이 달라.
38:32무조건 내가 망하기를 원한다는 얘기로 끝내면 안 돼.
38:38어떤 곳에는 내가 계속 참여하고 거래할 수 있는 고객으로 남는 편이 유리할 수 있다는 거지.
38:47그러면 누가 이번에 이기느냐보다 경기가 계속되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잖아.
38:55그 유인에서 보면 이긴 사람에게는 더 크게 해보라는 말이, 진 사람에게는 다음에 만회하라는 말이 잘 붙겠지.
39:07꼭 하우스가 직접 비웃을 필요도 없어.
39:12참가자끼리 성과를 자랑하고 서로 약을 올리면 서로를 경기장에 붙잡아두는 역할을 할 수 있으니까.
39:21나는 저 사람을 이기겠다고 들어가고 저 사람도 나를 의식해서 더 걸어.
39:28둘 다 반대편 사람을 적이라고 보는데 옆에서 보면 둘 다 계속 돌아오는 고객인 거야.
39:38처음 오락실에서 넣던 동전이 다시 떠오르지 않아.
39:43그래서 마지막 답이 하우스까지 이겨보겠다는 결심이면 곤란하겠지.
39:50또 누군가에게 내 우월함을 증명하는 원정을 시작하는 거니까.
39:57내가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과 그 서비스가 원하는 만큼 계속 싸워주는 것은 다를 수 있어.
40:07가족의 목적에 필요한 선택인지 보면서 이용하면 되는 거야.
40:12남이 나를 겁쟁이라 부르거나 재미없다고 해도 그 평가를 고치려고 가족 돈을 쓸 이유는 없잖아.
40:22상대가 인정해줘야만 끝나는 경기에 스스로 갇히지 않는 거지.
40:30오늘 아빠와 나눈 대화를 돌아보면 "누구와 싸우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아.
40:38친구의 수익률과 싸우는 건지, 질문하는 아내와 싸우는 건지, 아니면 틀릴 수 있는 나를 인정하기 싫어서 싸우는 건지.
40:51내가 제대로 알아보지도 못한 상대를 이기겠다고 가족의 미래를 걸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야.
41:00남보다 높은 점수는 없어도 돼.
41:03팔 타 내가 틀렸을 때 함께 고치고 다음에는 구멍 하나를 덜 가진 채 다시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어.
41:13그게 가족을 위해 시작한 투자에서 우리가 돌아가야 할 목적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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