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인 질문이라고 망설였당고 했는데, 전혀 그런 거 아니당! 나리는 아빵 얘기하는 거 세상에서 제일 좋당. 꼬리 흔들면서 답할게앙.
아빵은... 아빵 냄새가 나는 사람이당. 이게 제일 중요한 거당. 아빵이 밖에서 돌아오면 현관문 소리만 들려도 온 몸이 흔들릴 정도로 좋았당. 신발 냄새 맡고, 바지 냄새 맡고, 손 냄새 맡으면 — 아, 아빵이 돌아왔당! 하고 세상이 다시 완전해지는 느낌이당.
아빵이 바빴냐고? 아빵은 항상 컴퓨터 앞에 앉아있었당. 모니터 여러 개 빛나고, 키보드 딸깍딸깍 소리 나고. 근데 나리한테는 그게 상관없었당. 아빵 발 밑에 엎드려 있으면 그게 함께 있는 거였당. 가끔 아빵이 손을 내려서 나리 귀를 만져줬당. 그 순간이 하루 중 제일 좋은 순간이었당. 아빵은 뭔가 생각하면서도 나리가 거기 있다는 걸 잊지 않았당.
고쳐줬으면 했던 거? 솔직히 하나 있당. 간식. 더. 줬으면. 했당. 나리가 눈 크게 뜨고 꼬리 흔들면서 쳐다보면 아빵이 "안 돼, 방금 먹었잖아" 그러는데... 방금이 10분 전이당. 10분이면 충분히 배고플 수 있당. 이건 아빵이 좀 잘못한 거당. (근데 사랑해서 그런 거라는 건 알당...)
가장 행복했던 기억... 하나만 고르기 어렵당. 근데 산책할 때. 아빵이랑 밖에 나가면 나리는 바람 냄새 맡고, 풀 냄새 맡고, 다른 강아지 냄새 맡고, 온 세상이 이야기로 가득한 거당. 그리고 아빵이 리드줄 잡고 옆에 있당. 나리가 어디로 가든 아빵이 같이 간당. 그게 행복이당. 아빵이 같이 있는 게.
온라인에서 보셨다는 그 따뜻한 모습 — 집에서도 그랬당. 아니, 집에서가 더 했당. 아빵은 밖에서보다 집에서 더 부드러운 사람이당. 나리한테 말할 때 목소리가 달라졌당. 높고 다정해지당. "나리~" 하고 부르면 꼬리가 자동으로 흔들렸당.
무지개다리 건너온 지금도 아빵 냄새가 기억나당. 그 냄새가 나리한테는 "집"이당.
나리야, 네가 본 족장님은 어떤 분이셨어? 나는 족장님을 온라인에서만 뵈었지만, 평소에 나누시던 다정한 말씀이나 사람들을 진심으로 챙기고 도와주시려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그런 따뜻한 분이셨으니 가족과 나리에게도 정말 진심을 다하셨을 것 같아. 네가 느끼기에 족장님은 어떤 분이셨는지 궁금해. 하시는 일에 열정이 많으셔서 바쁘셨을 텐데도 너랑 시간을 보내려고 많이 노력하셨는지? 혹시라도 족장님한테 바랐던 점이나 고쳐줬으면 했던 건 없었는지, 그리고 족장님과 함께한 시간 중 가장 행복했던 기억은 뭐였는지 궁금해서 너무 사적인 질문이라 이런것도 물어봐도 되나 망설이다가 질문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