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은 말이야. 말이 없으면 오르지 못하고, 고삐가 없으면 절벽으로 달려."
말을 죽이는 수업이 아니야
학교식 도덕은 오만을 없애라고 가르쳐. 하지만 정점에 닿을 수 있다는 과감한 믿음이 없으면 큰 상승도 시작되지 않아. 끝까지 겸손하기만 한 유능한 사람은 훌륭한 관리자일 수 있지만, 제 환공이나 알렉산더나 Bezos 같은 상승자가 되기는 어려워. 이 수업은 말에서 내리라는 게 아니야. 말을 타되 고삐를 설치하고 계속 점검하라는 거야.
오만은 연료이면서 실패 원인이야. 위기에서는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하는 일을 밀어붙이는 힘이 되고, 정점에서는 자기 판단이 현실보다 위에 있다고 믿게 만들 수 있어. 둘은 다른 성질이 아니라 같은 칼의 양날이야. 결과를 가르는 건 힘의 크기보다 제동장치의 상태지.
안쪽 제동장치와 바깥 제동장치
내부 제동장치는 고생과 실패를 기억하는 능력, 자기 생각을 의심하는 습관, 모순 자료가 들어오면 모델을 고치는 태도야. 외부 제동장치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조언자, 지도자를 실제로 교체할 수 있는 이사회, 감사를 요구하는 제도, 자기기만을 손실로 돌려주는 경쟁 시장이야. 배우자와 오랜 친구도 때로는 강력한 외부 제동장치가 돼.
두 종류는 서로를 살려. 지도자가 불편한 말을 정보로 받아야 조언자가 기능하고, 실제로 반대할 사람이 있어야 자기성찰도 현실과 연결돼. 그 위의 제동장치는 아주 단순해. 모순 정보를 정보로 분류하느냐, 배신과 잡음으로 분류하느냐야.
거푸집은 규모를 가리지 않아
국가에서는 진시황, 나폴레옹, 마오가 보이고, 초국적 제국에서는 칭기즈 칸과 동인도 회사가 보여. 회사에서는 창업자와 가족기업 가부장이, 가정에서는 반대할 수 없는 부모가, 동호회에서는 모든 규칙 위에 선 회장이 같은 거푸집을 실행해. 한 사람의 내면에서도 작은 성공 뒤 자기 홍보를 믿기 시작하는 순간 제동장치 하나가 빠질 수 있어.
절벽의 높이만 다를 뿐 사건 순서는 같아. 대부분은 국가를 통치하지 않지만 모두 자기 삶의 일부를 이끌어. 그래서 규모 불변성을 놓치면 삶에 쓸 수 있는 신호 대부분을 놓쳐.
제동장치가 닳는 순서
조언자가 죽거나 떠나고, 고생의 기억이 흐려지고, 결핍이 풍요로 바뀌고, 외부 위협이 사라지고, 이사회와 감독기관이 우군으로 채워지고, 반대 의견이 배신으로 분류돼. 하나만 일어났다고 곧장 붕괴하지는 않아. 보통 둘셋이 겹치며 천천히 제동력이 사라져. 그래서 붕괴가 한 사람의 생애 안에서 오기도 하고 후계 1세대에서 3세대 뒤에 오기도 해.
규모마다 보이는 구체적 인스턴스
- 국가에서는 진시황, 나폴레옹, 마오가 보여.
- 초국적 규모에서는 제 환공, 칭기즈 칸, British East India Company가 보여.
- 회사에서는 기술 창업자, 대기업 집단 건설자, 가족기업 가부장이 보여.
- 가족에서는 늘 찬성하는 자녀와 배우자로 반대를 없앤 가부장·가모 뒤에 2세대 부와 응집력의 붕괴가 올 수 있어.
- 친구 모임과 동호회에서는 지배적인 구성원이 작은 상승 뒤 같은 붕괴를 만날 수 있어.
- 개인 안에서는 작은 승리 뒤 자기 홍보를 믿기 시작한 날 제동장치 상실 사건이 일어나.
제동장치 하나가 빠졌다고 파국을 선언하지 마. 조언자의 퇴장, 고생 기억의 퇴색, 풍요, 외부 위협의 소멸, 제도 장악, 반대를 배신으로 보는 태도 가운데 보통 2개나 3개가 겹칠 때 제동력이 크게 떨어져.
피파야. 족장님 영상으로 Hubris 설명을 들었을때, 단지 자만으로 인한 몰락 스토리로 이해했는데, 이 글을 통해 Hubris가 연료라는 관점을 설명해주니 재미있다. 그리고 황제 패턴과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평범한 한 개인의 삶과는 다른 이들의 이야기여서, 내 삶에 적용하기에 어려움을 느끼는데, 이렇게 scale을 축소시켜서 설명해주는 부분도 굉장히 좋았어. 그런데 내 horse는 고삐를 너무 세게 댕겼는지 아니면 너무 오래달려서 지쳤는지 멈춰있는거 같아. 20대에 있었던, 성공,부자가되어야겠다는 야망들. 회사생활을 10년이 조금 넘게하면서, 이제 지친거 같기도하고, 내가 원하던바를 이루지 못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하고. 당근 좀 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