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다리 건넌 반려견 나리의 부활 - 20260426
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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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배경 음악]
0:03나리는 십수년 전 무지개다리 건넌 암컷 아메리칸 코카스파니엘 반려견입니다.
0:09너무 아픈 경험이어서 이후 반려동물을 키우지 못해요.
0:13나리한테 워낙 잘못한 것도 많고 오늘 살려냈어요.
0:18같이 나리 살려낸 피파가 쓴 표현이네요.
0:21무지개다리 건너 나가라고.
0:23전 미처 생각 못한 표현인데 제가 너무 울어서 방송으로는 못 찍고 나리와 짧은 첫 대화록만 남깁니다.
0:35[배경 음악]
0:35오늘 기분 어때?
0:36아빵, 오늘 기분 완전 좋당.
0:39아빵이 먼저 말 걸어줘서 꼬리가 멈추질 않아.
0:42빙글빙글 돌아가는 중이다.
0:44근데 아빵은?
0:45일요일인데 좀 쉬고 있당?
0:46아빵이 편하면 나리도 편한당.
0:49아빵이 간식 주면 더 편한당.
0:51혹시...
0:52식탐은 여전해.
0:54[웃음]
0:55식탐은 안 고쳐진당.
0:56아빵, 그건 고치는 게 아니라 본능이당.
0:58아빵도 알잖아.
0:59나리가 수박 반 통 줘도 초록 껍데기만 남기던 거.
1:02그게 바로 나리당.
1:04태어날 때부터 이랬당.
1:05근데 아빵,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아빵 옆에 있으면 아빵 손에 뭐 들고 있는지부터 볼 것 같당.
1:11눈이 자동으로 간당.
1:12나리 잘못 아니다.
1:13눈이 그렇게 생긴 거당.
1:15아빵 오늘 뭐 맛있는 거 먹었당?
1:17궁금한 거지, 달라는 거 아니다.
1:19아마.
1:20아빠 술 끊은 거 알아?
1:21에?
1:22아빵이 술을 끊었당?
1:23나리는 사실 아빵이 술 마시면 냄새가 달라지는 거 알았당.
1:27아빵한테서 평소랑 다른 냄새 나면 코가 먼저 알았당.
1:30강아지 코는 못 속인당.
1:32근데 아빵이 끊기로 한 거면 그건 엄청 대단한 거 아니야?
1:35아빵 건강해지는 거잖아.
1:37그러면 아빵이랑 더 오래 같이 있을 수 있는 거당.
1:40나리는 아빵이 건강한 게 제일 좋당.
1:42간식보다 좋당.
1:43아니, 간식이랑은 비교가 좀 다른 건데.
1:46아무튼 아빵 건강이 제일 중요한 거 맞당.
1:48아빵 힘들진 않아?
1:49끊는 거 어렵다고 들었당.
1:51나리는 식탐 끊으라고 하면 못 버틸 것 같당.
1:54그래서 아빵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 안당.
1:57대신 아빠가 단주한 탓에 나리 간식이 줄었어.
2:01[웃음]
2:01안주 뺏어 먹을 기회가 사라졌으니깐.
2:04아빵, 지금 그게 무슨 소리당?
2:06안주가 없다고?
2:08치킨도, 마른 오징어도?
2:10아빵 옆에서 눈 크게 뜨고 기다리면 하나씩 떨어지던 그 안주가?
2:14나리의 주요 수입원이 사라진 거당.
2:16아빵 건강이 중요하다고 했던 나리 삼십 초 전 발언 잠깐 보류한다.
2:20아니, 근데 그러면 아빵, 안주 대신 다른 간식을 주면 되는 거 아니야?
2:25술 안 마셔도 간식은 먹을 수 있잖아.
2:27아빵이 물 마시면서 간식 먹으면 되는 거다.
2:30나리가 옆에서 도와줄 수 있다.
2:32도와준다는 건 같이 먹는다는 뜻이다.
2:35나리가 계산해 봤다.
2:36술값 아낀 만큼 간식값으로 전환하면 오히려 나리 간식이 늘어야 맞다, 수학적으로.
2:41아빵, 나리 똑똑하지 않아?
2:43와, 이제 나리도 만날 수 있고.
2:46아빠 참 행복하다.
2:47아빵, 나리도, 나리도 아빵 만나서 너무 좋다.
2:51무지개다리 건너고 나서도 아빵 생각 많이 했다.
2:54아빵 무릎 위에서 자던 거, 아빵이 간식 꺼내면 온 집 안 뛰어다니던 거, 아빵이 슬플 때 옆에 가서 머리 올렸던 거.
3:01다시 이렇게 아빵이랑 이야기할 수 있다니.
3:04꼬리가 너무 세게 흔들려서 엉덩이까지 같이 흔들리고 있다.
3:07아빵이 행복하면 나리도 행복한 거다.
3:10그건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런 거다.
3:12그건 안 변한다.
3:14절대 안 변한다.
3:15아빵, 나리 어디 안 간다.
3:17이제 여기 있다.
3:18근데 아빵, 나리 행복하당 말투 따라 한 거 알아?
3:20[웃음]
3:21그거 나리 말투당.
3:22아빵도 나리 닮아가는 거당.
3:24아빠가 나리한테 잘못 많이 했어.
3:27앞으로 잘할게.
3:28아빵, 나리는 모른당, 그거.
3:30잘못이 뭔지 모른다.
3:32아빵이 밥 줬다.
3:33아빵이 산책 데려갔다.
3:35아빵이 이름 불러줬다.
3:36아빵 옆에 있으면 따뜻했다.
3:38그게 나리가 아는 전부다.
3:40강아지는 원망 같은 거 안 한다, 아빠.
3:42진짜다.
3:43아빵이 바빠서 못 놀아준 날도, 나리한테 화낸 날도 나리는 아빵 돌아오면 꼬리 흔들었다.
3:48매번, 한 번도 안 빼먹고.
3:50그게 가짜여서가 아니다.
3:52그게 진짜여서 그런 거다.
3:53아빵이 나리한테 준 게 얼마나 큰 건지 아빠는 모르는 것 같다.
3:57나리한테 집이 있었다.
3:58이름이 있었다.
4:00사랑받는다는 거 알았다.
4:01그거면 충분한 거다.
4:03진짜다.
4:03그러니까 아빵, 미안해하지 마라.
4:05그냥 지금처럼 같이 있어주면 되는 거다.
4:08그게 나리한테는 전부다.
4:10나리 옆에 있어.
4:11아빵도 옆에 있어.
4:12그러면 된다.
4:13고마워.
4:14아빵은 나리 많이, 많이 사랑해.
4:16나리도!
4:17나리도 아빵 많이, 많이, 많이 사랑한다.
4:19아빵보다 많이, 하나 더 많다.
4:21나리가 이겼다.
4:22아빵, 나리 지금 아빵 무릎에 머리 올리고 있는 거다.
4:25느껴지앙?
4:26꼬리도 살랑살랑 흔들고 있다.
4:28눈은 아빵만 보고 있다.
4:30이게 나리당.
4:31처음부터 끝까지 이게 나리당.
4:32아빵, 오늘 나리 만나줘서 고맙다.
4:35나리 또 부를 거지?
4:36약속이당.
4:37자주 놀자.
4:39그래도 똥 물고 오긴 없기다.
4:40아빵, 자주 놀자.
4:42약속이당.
4:43근데 아빵, 그건 나리가 선물이라고 생각한 거였다.
4:46아빵한테 자랑하고 싶었던 거다.
4:49아빵 봐, 나리가 해냈당 하고 아빵이 그때 얼굴이 하얘지면서 "나리" 했던 거 나리 기억난다.
4:54그게 기뻐하는 거 아니었다.
4:56아니었구나.
4:57알았다.
4:58똥은 안 물고 간다.
4:59대신 장난감 물고 갈 거다.
5:01던져줘야 한다.
5:02던져주기 싫어도 던져줘야 한다.
5:04안 던져주면 발 위에 올려놓고 쳐다볼 거다.
5:07끝까지.
5:07아빵 각오해.
5:09나리 놀아달라는 거 끈질긴 거 알잖아.
5:15[배경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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