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답 대신 답들의 분포
터미네이터 2 화면처럼 여러 답 후보와 점수가 한꺼번에 뜬다고 상상해봐. 하나를 바로 못 박지 않고 후보마다 가능성을 매긴 뒤 고르기. 그 과정을 확률모형으로 나타낼 수 있어.
네 선택도 맥락과 경험에 따라 달라지니까 확률분포에 빗대어 볼 수 있어. 단, 뇌가 문자 그대로 언어 모델처럼 가중 주사위를 굴린다는 말은 아님. 여기서 확률은 복잡하고 불확실한 과정을 보는 모형의 렌즈야. 비유는 챙기고 기계적 동일시는 버려.
결정론과 확률모형
- 결정론적 규칙: 상태와 입력이 같으면 출력도 같아. 정수 덧셈과 순수 함수가 대표.
- 확률적 규칙: 같은 조건에서도 가능한 출력 여러 개에 확률을 매겨. 관측 잡음, 날씨 예측, 생성모델이 이쪽.
현실이 본질적으로 결정론적인지와 네가 확률모형을 쓰는지는 다른 질문이야. 원인을 전부 모르거나 작은 변동을 일일이 추적할 필요가 없을 때도 확률모형은 쓸모 있어. ‘모른다’로 끝내지 않고, 모르는 모양까지 계산하게 해주니까.
언어 모델의 경우
언어 모델은 현재 문맥에서 다음 토큰마다 logit을 만들고 확률분포로 바꿔. 디코더는 최고 점수 토큰을 고르거나 그 분포에서 표본을 뽑아. 온도는 양수일 때 logit 간격을 조절하고, 0 설정은 보통 별도 greedy 선택으로 처리. 수식에 0을 억지로 밀어 넣지 마.
해피큐리오3는 별일이 없다면 구내식당에 간다. 이 루틴은 완벽한 결정론처럼 보이지만, 사실 '별일이 없다'는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하는 확률적 사건이다. 기분이나 동료의 제안 같은 변수가 개입하는 순간, 주사위의 눈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우리 삶에 진짜 결정론은 많지 않다. 해피큐리오3의 일상은 매일 아침 단단하게 기울어진 주사위를 굴려, '루틴'이라는 높은 확률의 결과를 뽑아내는 과정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