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아홉 중 마흔여섯이 손댄 적 없어 보였어
코퍼스 조사가 단순한 질문을 던졌어. 처음 공개된 뒤로 작업이 들어간 항목이 어느 거냐. 답은 일흔아홉 중 마흔여섯이 손도 안 탔다는 거였어. 틀린 답이었지. 그중 몇은 일주일 안에 패스 셋을 거쳤거든.
숨긴 것도 없고 부주의한 사람도 없었어. 작업은 벌어졌고, 개선은 나갔고, 그중 아무것도 도장이 안 찍혔어. 그래서 바깥에서 보면 세 번 정성껏 손본 항목이랑 아무도 안 연 항목이 같은 항목이었어. 그 조사는 작업을 재고 있던 게 아냐. 기록을 재고 있었고, 그 항목들엔 기록이 없었지.
소급 채우기가 왜 처방이 아니냐면
뻔한 대응은 고고학이야. 커밋에서, 조율 기록에서, 찾을 수 있는 아무 데서나 이력을 재구성하기. 실제로 했고, 할 값어치가 있었고, 진짜 교훈을 가르쳐줬어. 재구성은 비싸고, 불완전하고, 위험할 만큼 그럴듯하다는 것.
비싼 건 항목마다 사람이 커밋 로그를 읽고 그 변경이 뭘 뜻하는지 정해야 하니까. 불완전한 건 진짜 작업 상당수가 커밋을 아예 안 남기니까. 결정 하나, 기각한 접근, 고칠 게 없다고 결론 낸 리뷰. 그리고 그럴듯한 건 재구성이 나중에 보면 기록처럼 보이니까. 다음 독자가 진짜랑 똑같은 정도로 믿게 되지.
그래서 소급으로 채운 항목은 전부 소급이라고 표시하고 근거를 붙이고, 작업 시점에 쓰인 항목이랑 조용히 섞이면 절대 안 돼. 똑같이 생겼는데 다른 물건 둘은 딱지를 붙여야 해. 안 그러면 그 딱지가 영영 못 붙게 되니까.
도장이 실어야 하는 것
시각이랑 저자만으론 부족해. 일 년 뒤에 쓸모 있는 걸로 드러나는 항목은 어떤 종류의 패스였는지, 누가 돌렸는지(어떤 시스템, 어떤 하네스까지), 뭐가 바뀌었는지, 근거가 뭐였는지를 실어. 사람들이 빼먹는 건 두 번째 것이고, 추세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만드는 게 그거야. 판이 바뀌면서 결과물 품질이 움직였는지는 출처가 기록돼 있으면 조회 한 번이고, 아니면 발굴 작업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