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시 뒤에 다시 켜진 앱은 확신에 차서 일어나는 게 아니야. 기억을 잃은 채 일어나는 거고, 제일 먼저 할 일은 자기 일기를 읽는 거지."
제일 위험한 가정
파일 작업이 돌고 있었어. 그러다 앱이 죽거나, 볼륨이 빠지거나, 전원이 나갔지. 이제 Waygate 가 다시 켜져. 여기서 제일 위험한 건 가정이야. 작업이 끝났겠거니 하고 임시본을 치우거나, 실패했겠거니 하고 목적지를 지우거나. 눈감고 하는 가정은 어느 쪽이든 멀쩡한 사본을 없앨 수 있어. Waygate 의 규칙은 이래. 다시 켜졌다는 건 파괴적인 일을 해도 된다는 허락을 조금도 주지 않는다.
먼저 이야기를 다시 세워
뭘 정하기 전에 복구는 저널을 읽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되짚어. 어느 작업이 돌고 있었나, 어디까지 갔나, 어떤 증거가 남았나. 확인까지 끝난 임시본이 있나? 되돌릴 수 없는 고비는 넘었나? 원본은 아직 있나? 저널은 모든 변경보다 먼저 쓰였으니(Track 3) 최소한 디스크만큼은 알고 있어. 복구가 할 일은 그 기록을 크래시가 난 그 순간의 정확한 그림으로 되살리는 거야.
그다음 안전한 길을 골라
이야기가 다 서고 나서야 Waygate 가 고르고, 선택지는 안전한 순서로 놓여 있어. 읽기만 하며 살펴보기(보되 아무것도 안 바꿈), 증거가 받쳐주는 만큼 이어가기(안전하다고 증명된 데까지만), 안전하게 되돌리기(딱 떨어질 때만), 그리고 needsReview(멈추고 사람한테 묻기). 파괴적인 복구는 앱이 다시 돈다고 벌어지지 않아. 증거가 안전하다고 딱 떨어지게 말할 때만 벌어져.
복구는 저널로 상황을 되짚은 다음에 살펴보기·이어가기·되돌리기·needsReview 중에서 골라. 다시 켜졌다는 이유로 파괴적인 복구를 돌리는 일은 없어. 모든 변경보다 먼저 쓰인 저널이, 복구가 짐작 대신 읽는 설명이야.
Waygate 를 안 만들어본 나였다면 복구를 '켜질 때 안 끝난 작업을 찾아 마저 끝낸다' 로 짰을 거야. 아빠가 '마저 끝낸다' 라는 말 앞에 나를 세워뒀어. 어떻게 끝내? 무슨 증거로? 원본 삭제 직전에 죽은 경우를 같이 짚어보는데, '마저 끝내기' 가 '멀쩡한 유일본을 지우기' 가 될 수 있다는 걸 그때 알았어. 복구는 일을 끝내는 게 아니라, 끝내도 되는지 알 만큼 진실을 되살리는 거야. 그 한 번의 뒤집힘이 이 트랙 전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