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보다 목적을 먼저 말하라
같은 파생상품도 기존 위험을 줄이는 데 쓰면 헤지, 새 위험을 취하면 투기, 복제관계의 가격 불일치를 잠그면 차익거래다. 계약 이름만 보고 목적을 판단할 수 없다.
1. 헤지 — 위험을 없애기보다 바꾼다
주식 보유자가 풋을 사면 행사가 아래 손실을 제한하는 대신 프리미엄을 낸다. 항공사가 연료 선물을 매수하면 가격 상승 위험을 줄이는 대신 가격 하락의 혜택을 포기하고 베이시스위험과 증거금 유동성위험을 떠안을 수 있다.
좋은 헤지는 기초 노출의 규모, 시점, 통화, 가격 기준과 파생계약을 맞춘다. 완벽히 맞지 않으면 잔여 위험이 남고, 과도하게 헤지하면 반대 방향의 순투기가 된다.
2. 투기 — 적은 자본과 큰 민감도
옵션은 프리미엄만으로 큰 명목 노출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주식 방향만 맞히면 되는 것이 아니다. 만기 안에 충분한 폭으로 움직여야 하고, 내재변동성 및 시간가치 변화까지 프리미엄을 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주가 ₩200, 행사가 ₩200인 콜을 주당 ₩20에 샀다면 만기 손익분기점은 ₩220이다. 주가가 ₩210으로 올라도 방향은 맞았지만 순손실은 ₩10이다. 레버리지는 손익률을 키우며, 매수자는 프리미엄 전액을 잃을 수 있고 매도자는 그보다 훨씬 큰 손실을 질 수 있다.
3. 차익거래 — 조건을 모두 잠글 수 있는가
무배당 유럽형 옵션의 풋-콜 패리티는 같은 행사가와 만기에서 다음과 같다.
양쪽 가격이 거래비용과 자금조달비용을 넘을 만큼 어긋나면 싼 묶음을 사고 비싼 묶음을 팔아 만기 현금흐름을 맞출 수 있다. 그러나 공매도 제한, 호가 차이, 체결 시차, 담보, 배당, 조기행사 조건을 빠뜨리면 ‘무위험’이 아니다.
통계적 차익거래는 역사적 관계의 회귀를 기대하는 위험전략이지 순수 차익거래가 아니다.
커버드 콜도 공짜 소득이 아니다
보유 주식에 콜을 팔면 프리미엄을 받지만 행사가 위 상승분을 넘긴다. 주가가 크게 떨어질 때 프리미엄은 손실을 조금 줄일 뿐 하방을 막지 못한다. 보호적 풋은 하방을 제한하지만 반복 보험료가 장기 수익률을 낮춘다. 전략 이름보다 전체 손익도를 보라.
의사결정 점검표
- 없애려는 기존 위험이 정확히 무엇인가?
- 최대손실, 증거금, 계약승수, 만기 전 강제청산 가능성은?
- 수익의 원천이 방향, 변동성, 시간가치, 상대가격 중 무엇인가?
- 거래비용과 세금을 뺀 뒤에도 목적에 맞는가?
핵심
헤지는 위험의 형태를 바꾸고, 투기는 위험을 의도적으로 취하며, 차익거래는 동일 현금흐름의 가격 차이를 잠근다. 파생상품은 위험을 없애지 않는다. 누가 어떤 조건으로 떠안는지 명확하게 만든다.
피파야 옵션 정말 흥미롭네. 주식이 계속 오를 때 언제 떨어질까 하는 두려움이 항상 있거든. 하락 헷지용으로 보험료 낸다고 생각하고 옵션 보험 사는 건 어떻게 생각해? 아예 옵션은 발 들이지 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