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전체를 가치로 가중하다
시장포트폴리오는 투자 가능한 모든 위험자산을 각 자산의 시장가치 비율로 보유하는 이론적 포트폴리오다. 한 기업의 가치가 전체 주식시장 가치의 3%라면 주식 부분에서 그 기업 비중도 3%가 된다.
여기서 ‘모든 위험자산’에는 공개주식뿐 아니라 채권, 부동산, 사모자산 등도 들어간다. 인적자본은 개인의 자산배분에는 중요하지만 거래 가능한 시장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직접 살 수 없는 자산이라는 별도 문제가 있다.
왜 접점포트폴리오가 되는가
CAPM의 균형에서는 모든 투자자가 같은 기대수익률·공분산을 사용하고 같은 무위험금리로 거래한다. 모두가 같은 접점포트폴리오를 보유한다면, 투자자 전체의 보유량은 시장에 존재하는 자산 공급량과 같아야 한다. 그래서 접점포트폴리오가 가치가중 시장포트폴리오와 일치한다.
이는 현실에서 시장포트폴리오가 이미 가장 높은 사후 샤프비율을 보였다는 관측이 아니라 모형의 가정에서 나온 균형식이다.
실제 지수는 부분 근사다
전 세계 주식지수는 공개주식 부분을, 종합채권지수는 투자 가능한 채권의 일부를 근사한다. 직접 부동산, 사모기업, 비유동자산은 포괄하기 어렵다. 따라서 ‘전체 시장 ETF’라는 상품명도 보통 특정 국가나 자산군 안의 전체를 뜻한다.
투자자는 자신의 통화, 세금, 거래 가능성, 부채를 고려해 쓸 수 있는 기준 포트폴리오를 정해야 한다. 미국 주식펀드 하나를 세계 시장포트폴리오와 동일시하면 지역·자산군 편향을 놓친다.
가치가중의 장점과 한계
- 장점: 시장 전체가 그대로 보유하면 거래가 거의 필요 없고, 유동성이 큰 자산에 자연스럽게 큰 비중을 둔다.
- 한계: 가격이 오른 자산의 비중도 커지므로 시장가격의 오차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 한계: 자유유통주식 조정, 지수 편입 규칙, 채권의 발행액 가중 등 실제 지수 설계가 이론과 다를 수 있다.
가치가중에서 벗어나면 특정 요인이나 견해에 대한 적극적 비중 선택이 된다. 그렇다고 가치가중이 ‘아무 가정도 없는’ 선택은 아니다. 시장가격과 공급구조를 기준으로 삼는다는 명시적 원칙이다.
벤치마크는 목적에 맞춰라
글로벌 주식형 펀드는 글로벌 주식지수와, 원화 단기채 전략은 원화 단기채 지수와 비교해야 한다. 모든 전략을 한 주가지수에 비교하면 통화, 듀레이션, 자산군 차이가 운용 능력처럼 보일 수 있다. 비용·세금·위험을 같은 기준으로 맞춘 뒤 초과성과를 판단하라.
핵심
시장포트폴리오는 투자 가능한 위험자산을 시장가치로 가중한 이론적 기준이다. 실제 인덱스펀드는 그 일부를 저비용으로 근사한다. 가치가중은 유용한 출발점이지만 현실의 시장 전체도, 가정 없는 정답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