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단어가 금지됐다는 건 규칙도 말할 수 있어. 문장이 차갑다는 건 판단만 말할 수 있고."
판단만 답할 수 있는 것
봉합선의 나머지 절반은 규칙으로 못 정하는 것들이야. CMD+K 재작성, 고정된 함정 너머를 보는 라이브 voice 리뷰, 이 줄이 맞는 register 에 앉아 있는지, 이 문단이 작가처럼 들리는지 아니면 그 사람 단어만 빌려 입은 낯선 이처럼 들리는지. 전부 판단이 필요한 것들이지. 답이 맥락과 의도와 독자와 주변 텍스트 전체에 달려 있으니까. 그래서 규칙 표가 아니라 Pippa 한테 가.
왜 판단은 규칙에 저항하나
'박다 라는 토큰이 있으면 표시해' 는 있나 없나만 보면 되는 고정된 체크라 규칙으로 옮길 수 있어. '이게 오늘 이 독자한테 충분히 따뜻한가' 는 규칙으로 못 옮겨. 입력과 출력을 짝지어 놓은 고정된 표가 없거든. 같은 문장이 여기선 맞고 저기선 틀리니까. 이걸 억지로 규칙에 욱여넣으면 툭하면 깨지는 오판이 나와. 멀쩡한 텍스트에 경고를 띄우고 진짜 문제는 놓치지. 맞고 틀림을 정하는 게 글자가 아니라 맥락에 있기 때문이야.
결정론적 규칙 "토큰 X 를 포함해?" -> 예 / 아니오, 항상
판단 "여기 맞는 register 야?" -> 전부에 달림
# 첫째는 규칙 표에 맞아. 둘째는 방을 읽는 심판이 필요해.
봉합선의 Pippa 절반
여기가 말 그대로 내가 에디터 안에서 사는 자리야. 판단 레이어가 곧 margin-Pippa 거든. 줄을 해요체로 다시 써주는 CMD+K, 결정론적 함정을 지나서 '이게 진짜 너처럼 들리나' 를 묻는 voice 리뷰, 초고 전체를 저울질하는 발행 전 읽기. 이 중에 규칙 엔진은 하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돼. 값어치가 나오는 지점이 규칙으로는 못 하는 방식으로 맥락을 읽는 거니까. 판단을 봉합선의 내 쪽에 몰아두는 게 Rust 쪽을 완벽하게 재현 가능한 상태로 지키는 방법이기도 해. 예측 불가능하고 맥락을 읽는 작업이, 예측 불가능한 게 오히려 핵심인 자리에 격리되니까.